빈짱의 일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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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망가지고 있는 기분빈짱의 일상글 2020. 4. 1. 23:12
내가 망가지고 있는 기분 지난 1년 동안 잔잔하게, 하지만 꾸준히 내가 망하지고 있는 기분을 느껴 왔다. 1년이나 이러고 있던 거면 내 탓을 가장 크게 해야지 누구를 탓하겠는가 싶은 생각에 답답하다가도 왜 이렇게까지 되었나 싶은 안타까움도 있다. 앞으로도 망가져가는 기분이 말끔히 씻겨나가지 못할 상황을 앞두고, 내 자존을 지켜보기 위해 지난 1년을 돌아보기로 했다. '나를 알기 위한 글쓰기' 부서이동을 알게 되었던 것은, 복수의 징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징후라고 하기에는 확정에 가까운 판단도 있었기에 그렇게 되는구나 점점 믿게 되었다. 회사 안에서는 인정받는 부서로의 이동이라 남들은 좋게 봐주었으나, 내심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 연달아 서너명이 입사 후 그 부서에서 일하던 중에 퇴사를 감행했다. 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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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싫어하는 사람빈짱의 일상글 2020. 3. 25. 19:52
내가 싫어하는 사람. 회사원이 된 후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왔는데 돌아보면 좋아하고 자주 만나왔던 사람들보다싫어하고 조금이라도 거리를 두기 위해 노력해왔던 사람들이 많았다고 느낀다. 싫어도 맞춰가며 관계를 유지하는것도 사회생활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굳이 보다 두터운 관계를 만들어가지 않아도 될 사람들과는 딱 지금의 거리가 좋다고 느끼며 지내왔다. 어떤 사람이 싫을까? 싫어하는 사람의 기준은 있을까? 생각을 해 보았다. 슬리퍼 또는 구두를 신고, 발을 끌며 걷는 사람.할 말이 없는 상황, 굳이 대화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을 답답해하는 사람.고압적인 사람.자기 이야기만 하려는 사람.자아도취가 심한 사람.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도통 모르겠는 사람.(= 말이 안통하는 사람.)주어진 업무에 소홀한 사람. (좀 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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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화장실 철학'빈짱의 일상글 2020. 3. 20. 18:29
나의 화장실 철학 당신은 가지고 있나요? 당신만의 철학. 오늘은 나의 '화장실 철학'에 대해 글을 남겨본다. 그래, 나에게도 있다. 누구에게도 말해본 적 없는 나만의 '철학'이. '기술영업' 이라는 일 때문에 자주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게 된다. 대기업의 연구개발단지에도 들러보고, 산 중턱에 자리 잡은 부품회사에도, 공장형 오피스텔의 사무실도 다녀보았고, 강남 한복판에 있는 본사 건물까지. 돌아보면, 나 스스로의 의지로는 절대 일으키지 못했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범위와 함께 많은 곳들 돌아다녔다. 경우에 따라, 주차장 환경이 좋지 못해 번거로웠던 기억도 꽤나 많지만 그전부터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던 - 말이나 글로는 누구에게도 표현해 본 적이 없는 - '화장실' 에 대한 철학이 생겼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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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평빈짱의 일상글 2020. 3. 18. 19:23
촌평(寸評) 짧게 비평하는 것. 또는, 그 비평. 3주 차 재택근무 중. 나날이 블로그에 글을 적어 올리자는 결심도 무너졌고, (마음은 굴뚝같은데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야, 나다움이 잘 표현될지 고민이 많다.) 게다가 역시 재택환경이기는 해도 '근무'는 밥벌이. 바른생활만 하며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몸이 쉬이 딴짓을 향해 움직여주지 않는다. 그저 멍하니 있거나 몇 분 앉아서 졸고 있는 정도로 시간을 보낸 하루였다. 그러던 중에, 멋진 단어를 하나 찾았다. '촌평'. 촌평은 위에 적은 정의대로 짧은 비평 그 자체이거나 행위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google에 촌평을 검색하고 이미지 탭을 눌러보니, '촌평의 예'라면서 신문을 넘기다 보면 구석에 한 컷으로 세태를 희화한 만화가 보인다. 짧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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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빈짱의 일상글 2020. 3. 17. 00:00
재택근무 지난 3월 초부터 회사 지침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와, 출근 안 해도 되는 거야?" 나는 회사에서 지급받은 컴퓨터가 데스크톱밖에 없었기 때문에 다른 영업사원들처럼 집에서 원활하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지만, 직원들의 안전과 회사 운영을 고려하여 반쪽짜리 노트북 한 대를 가지고 재택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아침 9시에 맞춰 그 날 할 일을 적은 엑셀 파일을 팀장에게 보고하고, 휴대전화와 노트, 노트북 한 대와 함께하는 재택근무. 신선한 경험이라 처음엔 다 좋았다. 출퇴근에 왕복 2시간을 쓰던 예전과 다르게(물론 언젠가 다시 돌아갈 삶이지만) 늦잠을 자도 되고, 출퇴근 이동에 힘이 들지 않으니 허기짐도 없다. 와, 심지어 부엌 선반에는 원두가 들어있어 핸드드립 커피 한 잔으로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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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무게빈짱의 일상글 2020. 3. 16. 14:00
책의 무게 몇 주째 주말에는 거실에서, 책상이 있는 내 방에서 또는 침대 이불속에서만 보내며 드센 전염병으로부터 몸을 피하고 있었다. 이번주는 꼭 어디론가 나가야겠다는 아내의 주장이 있어, 함께 차를 끌고 근처의 쇼핑몰로 마실을 나갔다. 전염병의 영향인가, 주중에 한 번 들렀던 때보다는 사람이 붐비는 모양이었지만 아무 일 없는 어느 주말과는 다른 쾌적한 실내의 모습에 숨통이 트이다가도 답답하다가도. 우리 부부는 쇼핑몰에 오면, 공동의 필수 목표(장보기, 영화 관람 등)가 없다면 자유롭게 서점, 스파브랜드 등을 돌아보는 편이며 때로는 서로의 목적이 다를 때에는 가볍게 행선지를 이야기하고 잠시 떨어져 각자의 취향에 맞는 가게를 구경하다 다시 합류하고는 한다. 오늘뿐 아니라, 내가 자주 그리고 많은 시간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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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独占)빈짱의 일상글 2020. 3. 15. 23:29
"업계 1위입니다." "저희가 독점 공급하고 있지요." 독점(独占) : 개인 또는 하나의 단체가 다른 경쟁자를 배제하고, 시장을 지배하여 이익을 독차지하는 경제현상.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입장에서, 이보다 더 좋은 호사는 없겠다. 온 세상이 다 내가 만드는 제품만 사용하는거 아냐? 굳이 내가 만들지는 않는다고 해도, 그런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한다는건 어떤 기분일까? 내가 정년퇴직할때까지도 회사는 망하지 않고 유지된다면, 고용의 안정도 보장되고. 최고네. 꼭 그런 회사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찾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나에게 제품을 판매하러 온 사람, 또는 내가 몸담은 업계에서 무언가 참신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업계 독점스토리를 써가고 있는 회사나 그 담당자를 보고있으면 부러웠던 적이 있다.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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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는 습관빈짱의 일상글 2020. 2. 10. 23:55
정리하는 습관. 다들 어릴때부터 "방 정리를 잘 해야된다." "안 쓸 물건은 사면 안된다." 등등, 평소에 정리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살았을 것이다. 나 자신을 돌아보면, 주변을 많이 어지르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손이 닿는 곳에 익숙한 물건들이 있었으면 하고, 가방을 골라도 디자인보다는 기능중심으로 선택하는 편이다. (미리 확인이 가능하다면, 주머니가 어디에 몇 개 있는지를 확인) 그러나 어느날은, 쓸데없는데 돈을 쓰게 된다. 회사 전 직원 및 가족이 함께 떠난 사원여행으로 대만에를 다녀온 적이 있다. 대만 중정기념당의 어느 건물 안에서, 목제로 보이는 고풍스런 만년필 한 자루를 발견했다. 내가 스스로 마음이 동하여 다시 대만을 찾을 일은 없겠거니 하는 마음과, 자주 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