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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평(寸評)
짧게 비평하는 것. 또는, 그 비평.3주 차 재택근무 중.
나날이 블로그에 글을 적어 올리자는 결심도 무너졌고,
(마음은 굴뚝같은데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내야, 나다움이 잘 표현될지 고민이 많다.)
게다가 역시 재택환경이기는 해도 '근무'는 밥벌이.
바른생활만 하며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몸이 쉬이 딴짓을 향해 움직여주지 않는다.
그저 멍하니 있거나 몇 분 앉아서 졸고 있는 정도로 시간을 보낸 하루였다.
그러던 중에, 멋진 단어를 하나 찾았다. '촌평'.
촌평은 위에 적은 정의대로 짧은 비평 그 자체이거나 행위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google에 촌평을 검색하고 이미지 탭을 눌러보니, '촌평의 예'라면서 신문을 넘기다 보면
구석에 한 컷으로 세태를 희화한 만화가 보인다.
짧은 시간에 비평의 내용을 담아 전달하는 것. 형태는 구애받지 않음.
처음 촌평이라는 단어를 접한 건, 유튜브였다. 어느 출판사의 채널에서
책 디자인에 대해, 편집자와 디자이너가 나누는 대화중에 나온 단어였다.
마지막 부분에 "디자이너의 작품에 대해 편집자의 '촌평'을 듣자면?" 정도로 보게 되었는데,
당연히 녹화하여 업로드하면 되는 콘텐츠이기 때문에 연습도 가능했겠거니 생각했지만,
'생각해왔던 나의 의견을 짧은 시간에 말로 정제하여 풀어낸다는 행위' 자체가 멋지게 다가왔다.
또, 이 촌평이라 함은 말 그대로 비평(批評)이고 좋게도 좋지 않게도 표현할 수 있다.
촌평은 대상에 대해 많은 고민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정말 즉흥적인 비평이 될지도 모른다.
아니면, 순간에 생각의 깊이가 훅- 깊어진 결과로써 나올 수도 있겠다.
두서없지만 '촌'이라는 문자가 포함되어 마냥 멀게만 느껴지지도 않는.
(촌스럽.. 다는 형용을 빌어 무식하게)내 삶에 가까우면서도 고급 표현인 것 같은 속된 마음이 촌평을 좋아하게 했나 보다.
매일의 고민을 '촌평' 해보려고 한다.
이 글 안에서도 '촌평'을 얼마나 언급한 건지.
누가 그랬다. "내가 먹는 것이 나이고, 내가 행하는 것 또한 나다."
내가 쓰는 글도 당연히 나라고 할 텐데, 촌스러운 듯 우아한 표현으로
나의 나날을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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