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짱의 일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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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무게빈짱의 일상글 2020. 3. 16. 14:00
책의 무게 몇 주째 주말에는 거실에서, 책상이 있는 내 방에서 또는 침대 이불속에서만 보내며 드센 전염병으로부터 몸을 피하고 있었다. 이번주는 꼭 어디론가 나가야겠다는 아내의 주장이 있어, 함께 차를 끌고 근처의 쇼핑몰로 마실을 나갔다. 전염병의 영향인가, 주중에 한 번 들렀던 때보다는 사람이 붐비는 모양이었지만 아무 일 없는 어느 주말과는 다른 쾌적한 실내의 모습에 숨통이 트이다가도 답답하다가도. 우리 부부는 쇼핑몰에 오면, 공동의 필수 목표(장보기, 영화 관람 등)가 없다면 자유롭게 서점, 스파브랜드 등을 돌아보는 편이며 때로는 서로의 목적이 다를 때에는 가볍게 행선지를 이야기하고 잠시 떨어져 각자의 취향에 맞는 가게를 구경하다 다시 합류하고는 한다. 오늘뿐 아니라, 내가 자주 그리고 많은 시간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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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独占)빈짱의 일상글 2020. 3. 15. 23:29
"업계 1위입니다." "저희가 독점 공급하고 있지요." 독점(独占) : 개인 또는 하나의 단체가 다른 경쟁자를 배제하고, 시장을 지배하여 이익을 독차지하는 경제현상.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입장에서, 이보다 더 좋은 호사는 없겠다. 온 세상이 다 내가 만드는 제품만 사용하는거 아냐? 굳이 내가 만들지는 않는다고 해도, 그런 제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일한다는건 어떤 기분일까? 내가 정년퇴직할때까지도 회사는 망하지 않고 유지된다면, 고용의 안정도 보장되고. 최고네. 꼭 그런 회사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찾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나에게 제품을 판매하러 온 사람, 또는 내가 몸담은 업계에서 무언가 참신하고 새로운 제품으로 업계 독점스토리를 써가고 있는 회사나 그 담당자를 보고있으면 부러웠던 적이 있다.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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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는 습관빈짱의 일상글 2020. 2. 10. 23:55
정리하는 습관. 다들 어릴때부터 "방 정리를 잘 해야된다." "안 쓸 물건은 사면 안된다." 등등, 평소에 정리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살았을 것이다. 나 자신을 돌아보면, 주변을 많이 어지르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손이 닿는 곳에 익숙한 물건들이 있었으면 하고, 가방을 골라도 디자인보다는 기능중심으로 선택하는 편이다. (미리 확인이 가능하다면, 주머니가 어디에 몇 개 있는지를 확인) 그러나 어느날은, 쓸데없는데 돈을 쓰게 된다. 회사 전 직원 및 가족이 함께 떠난 사원여행으로 대만에를 다녀온 적이 있다. 대만 중정기념당의 어느 건물 안에서, 목제로 보이는 고풍스런 만년필 한 자루를 발견했다. 내가 스스로 마음이 동하여 다시 대만을 찾을 일은 없겠거니 하는 마음과, 자주 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