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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의 실체를 접하다 - 밀레니얼 이코노미빈짱의 일상글 2020. 4. 22. 18:30728x90반응형
답답함의 실체를 접하다 - 밀레니얼 이코노미
"사는 게 이렇게 힘들 바에야, 이유라도 알면 좀 후련하지 않겠어?"
결혼을 하고, 세상살이에 대한 걱정은 나날이 늘어가는데 막연하게 궁금해하기만 하고
정작 마주하기는 무서웠던 게 아닐까?
2019년 10월 말에 초판이 인쇄된 '밀레니얼 이코노미'는, 사실 이런 내용일 줄은 모르고 구매한 책이었다.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성향에 대해 알려주면서,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주는 내용이겠거니 하고 사 온 도서였는데
읽지 않은 채로 반 년 이상을 책장에 꽂혀 있었다.
회사에서 매월 지원하는 도서 구매비용의 맹점이 이것인가.. 싶다가
어느 날 책을 집어 들게 되었고, 며칠 안에 다 읽었다.
읽는 내내 후련함보다는 답답함이 더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우리 부부는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는가.'
'언제쯤 삶이 나아질 수 있을까?'
라는, 나의. 우리의 고민을 무참히 짓밟는 현실의 팩트 폭격을 접하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
2020년 이후 전 세계에서 밀레니얼 세대는 가장 많은 인구수를 차지할 것이며,
소비와 노동 모두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밀레니얼 이코노미는 이미 시작된 미래다!밀레니얼 이코노미에 대해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여 보고, 느낀점들을 정리해 보았다.
* 밀레니얼 세대 :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중반 또는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를 칭한다.
그 중에서도 1981~1996년 출생 세대를 주로 일컫는다.
(이 안에 용케 들어가 있다. 좋아해야 하나, 슬퍼해야 하나.)
첫째, 밀레니얼 세대인 우리는 왜 이렇게 힘든가? (취업, 직장생활이 어려운 이유)
먼저, 노동시장의 교체가 더딘 현실을 언급하고 있다.
현재의 부모세대('58년 개띠' 를 대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60세 정년을 맞은 후에도 국민연금을
수령하기까지 5년의 기간을 기다려야 한다. 당장 이 괴리를 메우기 위해 계속 노동시장에 몸담고 있어야 하는
현실이 젊은 밀레니얼 세대의 노동시장 진출을 더디게 한다. (정부가 정년연장을 제도화 한 덕분에.)
그리고, 이 정년연장의 맹점은 주로 '대기업', '정규직'을 전제로 하는데
이는 공공부문과 대기업 위주로 적용되어 해당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신규 채용을 꺼리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게 되었다는 점도 꼬집었다. (직원들의 고용을 60세까지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영전'하는 비율도 전무하다시피 낮을뿐더러,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다들 연봉 형성의 시작을 대기업 기준에 맞추고 싶어 하게 된다.
'노동력' 즉, 대학을 졸업한 각 개인 역시 '스페셜리스트'로서 전문분야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즉전력이라기보다는
어떤 일에도 적응할 수 있는 '제네럴 리스트'로 양성되고 있는 부분이 문제라는 지적도 날카로웠다.
값싼 외국인 노동력의 유입도 문제라고 지적한 부분도 충분히 공감한 부분이었다.
잘 모르는 분야였지만,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은 임금을 많이 지급하는 시장이라고 한다.
외화벌이를 위해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영향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공사장 일용직' 조차 쉽게 진입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래서는 귀농도 쉽지 않겠다.라는 생각을 하면, 일부 밀레니얼 세대의 외국인 노동자 혐오도 그 근본이 전혀 없지는 않다.
둘째, 밀레니얼 이코노미는 어떤 모습일까? (경제, 사업)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제는 벌써 몇 년 전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진짜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일까? 구체화되어 우리 앞에 나타나는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더는 '산업혁명'과 같은 추상적인 표현으로 현재를 말하기 싫어졌다.
보다 구체적인 미래, 내년이면 눈 앞에 펼쳐질 새로운 기술들에 대한 생생한 청사진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율주행 차량 전면적용을 통한 교통정체 해소'를 20XX까지 적용. 정도로 구체적인.)
얼마 전부터 공유 경제(share economy)나, 긱 경제(gig economy)에 대한 논의도 정말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나조차 얼마 전까지는 가져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공유 오피스인 패스트 파이브나, 위워크에서 원격근무를 하는 나.)
하지만, 이런 새로운 업태 역시 충분한 수요가 시장에 나타나지 않으면 장기적인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에도 크게 공감하였다. '타다'나 '카카오 카풀' 등 한국형 공유경제 시스템의 첨병인 기업들이
한국 정부와 택시업계를 상대로 얼마나 고전해왔는지를 보면, 결코 쉬이 해소될 난관이 아니라고 본다.
'자기가 가진 재능으로 돈을 버는' 긱 이코노미 역시 정말 멋진 일이지만, 모두가 그 시장에
뛰어들어 노동력으로서 일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며, 누군가의 본업에 도움을 주는 형태로서 존재하게 될 것이고
유연한 형태의 노동력 공급에 대해서는 프리랜서만 시장 참여를 허락할 것이 아니라,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겸업허가 규정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셋째, 밀레니얼 세대의 자산 구축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자산형성, 부동산 시장)
밀레니얼 세대의 벌이가 낮은가? 하고 살펴보면 통계적으로 낮은 것은 아니라고 한다.
글쎄, 통계로 본 급여는 그렇다고 하지만 실제 체감은 많이 차이가 있을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구직사이트에 올라오는 신입 채용공고를 보면,
정말 막 대학을 졸업하거나,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신입사원들은 소위 '후려치기'를 당하는 마냥 낮은 연봉에도
미래에 투자하는 마음으로 취업을 결심해야 하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한편, 본질은 급여보다 물가상승에 있다는 이야기가 더 설득력이 있었다.
집값의 상승으로 회사 근처에 살기 위해서는 고액의 월세비용을 부담한다던지,
멀면 먼 대로 시간을 들여 출퇴근하여야 하는 고됨이 있고, 멀다고 해서 월세가 마냥 저렴하지도 않을 것이다.
서울에 내 집 한 채 장만하는 것은 정말 꿈인가 싶을 정도이다.
58년 개띠로 대변되는 부모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주택보유율이 60%를 넘는다는 사실을 접하고는
그렇게 놀랍지도 않았으나, 해당 세대가 상승시킨 집값의 벽을 도저히 오를 수 없는 밀레니얼 세대는
어디까지 쫒겨다닐 것인가를 생각하면 또 까마득하다.
쉬이 붕괴될 시장이 아니겠으며, 인구감소에 의한 수요 절벽도 기대하기 힘들다.
(1인 가구 등 시대의 변화에 의해 다양하게 변화하는 세대가 늘어날 것이므로)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서 집만큼 좋은 자산형성의 수단이 없다.
교통망을(주로 전철) 중심으로 형성된 주택을 대출을 일으켜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물론,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대출이어야 하겠고 명목상 '빚'이 생기는 것이지만
상환을 마치면 그 목돈이 나의 자산이 되는 것이므로 목표가 명확해진다는 점에서는
과연 자산형성에 이만한 방법은 없다. 물색과 결심에 정말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확실한 취향에 근거한 소비 등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에 대한 파트 등 어려가지 내용들이
모두 (슬프게)와 닿는 오랜만에 만난 쉬이 빨리 읽힌 좋은 책이었다.
슬프지만, 마냥 앉아서 신세한탄만 할 수는 없기에 오늘도 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우리의 인생에 좋은 시기와 기회가 찾아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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