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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 보지 않고는 모르겠습니다
    빈짱의 일본회사, 일 이야기 2020. 7. 2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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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 보지 않고는 모르겠습니다

     

    일본계 회사에서 근무하다 보면 꽤나 많이 듣게 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한편,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새로운 도전을 감행함에 있어, try & error를 반복하며 보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일본계 회사에 다니며 답답하게 느껴지는 상황이 있는 것 또한 분명하다.

    고집을 부리는 것인지, 그렇게 새로운 시도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난이도가 낮은 과제에 대해서도

    한 번쯤 시도하여 그 결과를 확인하지 않고서는, 확신을 갖고 답을 하지 않는 장인정신일까?

    한국의 클라이언트들은 신중하며 확실한 결과로 답하려는 일본 회사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한편,

    때로는 보조를 맞추어 때로는 달려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응하지 않는 모습에 답답함을 감추지 않는 경우도 빈번하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우리들은, 이런 때에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중간에서 두 회사를 조율하는 입장에 서게 되는 우리는, 항상 한쪽의 편을 들 수만은 없다.

     

    같은 한국인의 피가 흐르기 때문일까, 기질적으로 일본 본사의 리듬에 맞추려면 마음이 불편하다.

    때로는 전략적으로 시간을 끌어야 할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이유 없이 만성적으로 시간을 벌려고 하는 경우도

    확실히 있기 때문에 이 때는 확실하게 진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이 많다는 둥, 의미 없는 검증이 아니냐는 둥 핑계를 들며 시간을 벌려고 하는 담당자들이 가끔 있다.)

     

    다행히, 긴 시간에 걸쳐 다양한(또는 한 가지 핵심기술) 기술을 가지고 기술영업직에 종사하다 보면

    스스로에게도 쌓이는 '감'이 생긴다. 보다 확실한 답을 내기 위해서는 검증 / 평가가 필요함에 틀림없겠으나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일정 수준의 효과가 기대되는 경우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일본의 담당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 '무형의 데이터'가 각자의 마음속에 저장되어 있다.

     

    말 그대로의 전자 데이터화로 회사와 동료들을 위해 공유하는 것도 미래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이겠으나

    귀찮거나(;;) 때로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미묘한, 때로는 아련한 기억으로 내 '의지'를 표현하게 되는

    경우도 꽤나 많기 때문에 사람에게 호소하게 되는 경우도 많았던 것 같다.

     

    시대에 순응하는 '장인정신'. 

    그 불씨가 맥없이 사라져 버리지 않도록 계속 부채질을 해 주는 것이 우리 기술영업 담당자들의 일 중에

    하나인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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