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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계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빈짱의 일본회사, 일 이야기 2020. 6. 25.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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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계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한창 마음이 퍽퍽하던 시절에 그려본 자화상. / picture by 캡틴.

     

    네. 저는 일본계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게 일본어라고 생각해서, 일본어로 일을 하는 직장을 찾게 되었는데

    정작 제가 좋아하는 건 일본의 게임이나 만화 등 즐길거리였다는 것을 깨닫고

    울며 겨자먹기처럼 일을 쳐내던 시절도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즐겁게 일을 하고 있지는 않고요.)

     

    교류, 정보교환, 커뮤니티에 참가하며 도움을 받는 등의 의욕적 구직활동에는

    재주가 없고 의욕도 적어서 굉장히 멀리 돌아왔지만, 지금은 제가 가지고 있던

    몇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 시절, 제가 미처 알지 못했던(알기 위해 몸부림치지 않았고, 덕분에 그만큼 고생했던) 이야기들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시차가 조금 있지만, 지금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경험이라고 생각하는데

    유튜브나 이 블로그를 통해서 그 시절 제가 하던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가끔 안타까운 사연들을 봅니다.

    능력이 안되어 고민이 많은 경우라면 더 할 말이 없겠지만, 그런 고민이 아닙니다.

    '고민이 없는' 경우가 참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쉽게 소비되는 유튜브의 영상 클립 하나처럼,

    제 영상에 달리는 댓글중에는 '아니면 말고' 식의 문의가 가끔씩 보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몇 년 또는 단 몇 개월이라도 회사생활을 먼저 경험하였고

    그분들이 희망하는 일본계 회사에 재직 중인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보고 많이 답답했던 질문들을 몇 가지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일본 현지 대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업무상 상해로 일을 좀 쉬고 있습니다.
      잠시 한국에 돌아가려고 하는데 한국에 돌아갔을 때 일 할 만한 일본계 기업 좀 알려주세요."

    "저는 JLPT 1급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일본 상공회의소에서 주관하는 부기자격 2급을 가지고 있어요.
      일본계 회사에 가고 싶은데, 헤드헌터를 통해 취업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금 다니시는 일본계 회사는 일본 대기업인가요?"

     

    이런 질문들에서 보이는 의도가 안타깝거나, 불쾌하게 느껴집니다.

    마치, 주식 전업투자자에게 찾아가서 대박 터지는 종목을 사고 싶은데 각종 지표나 차트 보는 방법을

    묻는 게 아닌 일확천금을 바라고 '되는 종목'을 알려달라고 조르는 모양과 다르지 않습니다..

     

    몇 줄 댓글로 구구절절 개인사를 늘어놓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개인 이메일로 연락을 받아 답변을 한 경우도 있었는데,  그분들이 꽉 채워 보내주신 성의가 담긴

    질문들과 비교하면 고민의 수준이 너무 낮아서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답답해지고는 합니다.

     


     

    굳이 '일본계 회사로 취업하기'로 범위를 좁히지 않아도 됩니다.

    세상에는 어떤 종류의 회사들이 있고, 일본계 회사중에도 업태는 어떻게 분류되는지?

    그 회사에 내가 원하는 직무는 채용을 진행중인지. 어떤 자격과 경험이 필요한지? 등등.

     

    제가 이런 고민을 하던 시절과 비교해보면, 유튜브에도 관련 영상은 넘쳐납니다.

    해외영업, 기술영업, 엔지니어 등 직무에 관한 이야기, 일부 대기업에는 특정 직무 담당자의

    일상을 브이로그로 촬영해서 회사 홍보에 활용하는 등, 오히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어떤 것을 취사선택 할 것인지에 대한 분별력을 기르는 것이 능력이라고 해야 할 정도라고 보입니다.

     

    우선 내가 입사하고 싶은 회사, 담당하고 싶은 직무가 무엇인지를 오래 생각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몇 년째 담당하고 있는 일이지만,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 해낼 수 있고 경력이 쌓이면서 전문성이 늘어가면 일의 부하가 줄어들거나

    새로운(더 높은 차원의) 일을 접하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일하고 싶은 직무/회사를 모르겠다면,

    단순한 조건들로 기준을 좁혀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서울에 있고, 출퇴근 편도 40분 이내에 있을 것.

    연봉 4,000만 원 이상의 조건이거나, 내가 입사 후 n년차에는 해당 연봉에 도달할 수 있을 것.

    주재원이 상주하며, 일본어를 항시 활용할 수 있을 것.

     

    이렇게 일의 내용과는 무관하게, 처우에 맞추어 취업을 해 보는 경험도 좋습니다.

    그 안에서 진짜 내가 원하던 일을 발견할 수도 있고,

    스스로 세운 기준에 맞추어 입사한 회사에 만족하면서 다니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경우에는, 다음 회사를 찾을 때 이제까지의 경험이 좋은 참고사항이 된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많은 고민을 통해 자기가 세운 기준을 가지고 취업에 도전하는 분들이 늘어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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