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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계 회사] '오래된 회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빈짱의 일본회사, 일 이야기 2020. 8. 25.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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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회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일본 소재 / 부품회사들 중에 이름만 들어도 알 정도의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역사가 굉장히 긴 회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적게는 수십년에서 100년을 넘는 역사를 가진 회사도 있습니다. 창업 당시부터 업태가 같았다기보다, 그 유지를 이어 현재에 이르렀다고 소개하는 회사들도 꽤 있어 보입니다. 이런 회사들이 갖는 특징, 그리고 장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제 경험을 조금 섞어 설명드려보겠습니다.


    오래 살아남은데는 이유가 있다.

    말 그대로 수십년간, 사업을 영위하며 회사를 유지할 수 있는 동력이 충분했던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작년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품목으로 지정되었던 세 가지 소재인 '고순도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폴리이미드'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 포기하지 않고 한 분야에 매진해 온 성과를 실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대체소재를 개발하는 움직임도 속도를 내고 있고, 지금은 대체품을 원하는 대상이 국가와 기업 모두이기 때문에 개발에 있어 참 좋은 환경이 갖추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순도 불화수소는 소수점 아래 몇 자리까지 순도를 관리해야 하는 만큼, 제조/품질관리 난이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수십 년을 통해 쌓아 온 기술력이 우리에게는 큰 벽으로 작용하는 아쉬운 사례이면서, 우리 기업들에게 요구되는 꾸준한 연구활동의 견본이기도 합니다.

    일본 회사의 R&D 부문 담당자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아리송한 때가 있습니다.

    좋은 부품을 만들었는데, 어디에 쓸 수 있는지를 물으면 모르겠다고 합니다. '용도는 모르겠지만, 재료(소재) 자체로는 최고이지?'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자와 같은 마음으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담당자들이 다수 있을 정도로, 인력과 시간을 투자하여 미래를 준비하는데 아낌이 없는 조직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물론 이런 일은 자주 일어나지 않습니다. 기술영업 담당자들이 시장 또는 고객의 요구를 잘 수집하여 유관부서에 공유하고 함께 목표 달성을 위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력한 핵심기술 또는 소재가 일본회사의 근간이 되어 온 것입니다.


    다양한 포트폴리오

    오래된 회사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전에 100%의 매출 중에 한 가지 사업이 휘청하더라도, 안정적인 회사 경영이 가능합니다. 일본 회사만의 특징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회사들은 대부분 많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재 제조회사를 모회사로 두고, 그 소재를 가공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자회사가 사업을 영위하는 등. 그룹회사의 형태로 대변되기도 합니다. 한국의 삼성 / LG그룹과 같이, 상호는 비슷하지만 여러가지 계열사를 보유하는 그룹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는 회사(의 한국지사)에 입사하면, 기회가 허락하는 경우에 대부분의 사업에 대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업무 부하때문에 힘든 시기가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가 되어 후일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 본사도 그렇고 한국에 진출한 해외법인도 안정적 경영이 가능하다는 반증이 됩니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계 회사에 취업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본사 홈페이지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참고하시면서 연혁이나 회사가 얼마나 유지되고 있는지. 한국에 진출한 현지법인은 얼마나 되었는지도 한 번 체크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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