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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일본드라마] 루스벨트 게임 (2014년 작)
    빈짱의 방구석 일본어 2020. 9. 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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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일본 드라마] 루스벨트 게임 (2014년 작)

     

    한줄평 : '원맨 경영자의 극한 직업 기이면서도, 일본의 기술주도 시장에 대한 추억도 녹아있는 정열의 야구 드라마.'라고 해야 할까?

    같은 제목의 원작 소설(이케이도 쥰 저)을 바탕으로 9부작으로 만들어진 드라마이다.


    이미지 센서?

    영업부장으로 근무하던 호소카와 사장은, 아오시마 제작소를 새로운 제품으로의 기술 확대 전개를 통해 회사를 위기에서 구한 공을 인정받아 기간 간부직들을 제치고 사장에 취임하게 되었다. 그를 사장으로 만든 제품은 DSLR 카메라의 핵심 부품이라고 불리는 이미지 센서.

    루스벨트 게임에서 '일본의 장인정신'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이미지 센서이다. 현재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보면, 단 몇 개월 만에 반도체 개발에 상당하는 디지털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를 개량하여 새로이 개발한다는 것은 억측에 가깝지만, 스토리의 극적인 전개를 위한 매개라고 생각하면 감안하고 봐줄 만하다.

    더하여, 후반부에 가서는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를 작게 만드는 기술에 우연히 착목하여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로 활용하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며, 정적이었던 사사이 전무의 마음까지 돌리게 되는 결정적 소개이기도 하니 묵묵히 지켜봐 줄 만하다.

    이미지 센서를 만드는 과정(공정)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없으나, 마지막 경쟁사와의 승부를 가르는 장면에서 보여준 '기술의 차이'는 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거나, 관련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시청자라면 고개를 끄덕일만하다. (어두운 방 안에서 빛을 얼마나 읽어 들이고, 사진 또는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여하튼, 중요한 소재중 하나로 작용한다.


    극한직업 CEO

    세습 기업이 아니기는 하지만, 선대 사장인 아오시마 회장의 말도 안 되는 논리에 맞서듯 따르듯 하면서 회사를 다양한 위기에서 구해내는 호소카와 사장의 용의주도함은 드라마 전개에 빼놓을 수 없다.

    클라이언트와 암암리에 손을 잡고는, 흡수합병을 호시탐탐 노리는 경쟁사로부터 회사를 지켜내면서도, 은행의 대출을 유지하기 위해 각종 구제책을 마련하려 동분서주하는 전문경영인의 모습은 때로는 짠하다. 그런데 때때로 호소카와 사장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책임도 있지만 나름의 권한도 행사하는 그의 모습에 통쾌함을 느끼는 포인트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게다가 충복인 비서가 맛있는 간식을 수시로 사장실로 가져다준다.)

    경쟁사의 모략도 굉장히 구체적으로 표현되어있어 공부가 될 정도이다.

    아오시마 제작소의 이미지 센서 판매를 그저 저지하기 위해, 질 것이 뻔하지만 시간을 끌며 사세를 기울게 하려는 '특허 침해 소송' 도 등장하고, 의사권이 있는 주요 주주들을 흔들어 경영진을 교체시키려는 암투까지 회사 경영에서 언급될 법 한 다양한 소재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야구.. 야구?

    야구는 잘 모른다. 스트라이크 3번이면 아웃이고, 볼 넷이면 출루, 쓰리 아웃이면 한 회가 종료되어 공수가 교체되는 정도의 사전 지식 정도면 드라마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아니 몰라도 즐길 수 있다.

    아오시마 제작소 야구부의 존폐는, 회사의 위기 - 부활과 동조한다. 단, 원 맨 경영자인 호소카와 사장과 같이 무언가를 스스로 감행하는 힘이 없을 뿐. 대신에 그들은 하루하루, 한 번의 시합에 전력투구한다. 스타플레이어의 부재로 고심하던 차에 야구 명문고교 출신의 계약직 '오키하라'를 맞이하며 날개를 단 듯 승수를 쌓아간다.

    스포츠 한 가지를 주제로 하는 여느 일본 드라마라면 뻔한 스토리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사회인 야구 / 회사 대 회사의 경쟁구도가 업계가 아닌 마운드로 옮겨진 모습. 어렵지 않은 야구 전략 등을 보고 있으면 마지막 이쓰와 전기와의 패자부활전에서는 어느새 '오-키하라! 오-키하라!'를 외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얼핏 봐도 소규모인 아오시마 제작소가 첨단 이미지 센서를 개발했다는 구성 등, 일부 현실성이 부족한 전제들도 존재하지만 구성은 탄탄한 편이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화제가 될 수 있는 '원 맨 경영자'의 횡포스러운 언행도 고구마 같은 작용을 하며, 다음 편을 빨리 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7 대 8이 가장 재미있는 스코어이다. 루스벨트 게임이다.' 라며, 야구부의 존재 의미를 강조하는 아오시마 회장.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미국의 요기 베라를 떠올리게 하는 '루스벨트 게임'은 오랜만에 만난 재미있는 드라마였다.

    초심자는 자막 없이 따라가기가 힘들 수 있지만, 어느 정도 일본어가 가능한 사람들은 자막 없이 감상하여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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