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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학원 등록
    빈짱의 일상글 2020. 8. 2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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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학원 등록

    진짜 그림 안그려지는 오늘.. ㄱ-a / picture by 캡틴(딴놈이라고 하고싶을 정도)

     

    다음 주 일요일부터 시작하여 4주 동안 해방촌에서 열리는 그림 그리기 클래스에 등록했다.

    아내가 권해준 클래스인데, 많이 기대가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못 가게 되면 많이 서운할 것 같다.

    수업에서는 인물, 사물, 동물을 그리는 방법을 배운 후에 마지막으로 나만의 작품을 하나 완성하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작가님은 13년째 상업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해오신 분인데, 우리 집 냉장고 옆에 붙어있는 요가의 기본자세가 그려진 패브릭 포스터를 그리신 분이라고 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 수업은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그래서 더 끌렸다보다.) 

    선생님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고, 피드에 업로드된 그림들을 한 장, 한 장 살펴보았다. '상업 일러스트레이트'라는 타이틀에 어울리는 '완성형'그림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피드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 점이 수업에 대한 열의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번들 메모 앱에, 회의록을 펜슬로 적기도 하고 메모 앱을 활용하며 일상생활 중의 이렇고 저런 아이디어를 마구잡이로 모아두기도 하고,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도 아이패드의 '루마 퓨전'이라는 앱을 통해서 동영상 편집을 하는 등, 나름 충실하게 아이패드를 활용해왔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아이패드 + 애플 펜슬' 조합으로 할 수 있는 가장 나다운 일. 그림을 그려보는 것.


    물론 그림은 지금도 그리고 있다.

    내 블로그의 썸네일을 그리기도 하고,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그리기도 하고. 언젠가 내 얼굴을 만화처럼 희화화하여 그린 낙서 같은 그림들을 보고 아내의 지인으로부터 '이 그림이 창빈 씨의 <페르소나> 구나.'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림 그리기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나 자신을 이렇게 보고 있구나, 이렇게 보고자 하는구나. 가 스스로도 느껴졌다.

    서마터폰 배경화면 / picture by 캡틴.

    그런데 내가 그리는 그림에 대해서는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내가 생각하는 100%의 완성도'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 머릿속에서는 더 충실한 완성형의 그림이 그려져 있거나, 생각이 완성까지 닿지 못해 마무리가 애매해진 그림들이 많이 저장되어있는데 이 수업을 통해 조금 더 내 그림을 완성형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초, 중학교 시절 미술시간에는 선생님들로부터 항상 지적을 받았다.

    '수채화를 그려봐라, 화재예방 포스터를 그려봐라. 어떤 주문이 들어와도 네 그림은 만화처럼 그려진다.'라고 지적을 받고, 점수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억울하다. 수채화도, 포스터도 어떻게 그려야 하는지 기교적 설명은 한 마디도 없이 그저 그려보라고만 했던 선생님들은 무책임한 게 아니었을까?

    당시에 나는 만화책이 너무 좋았고, 시험기간 몰래 만화책을 숨겨보다 들켜서 먼지 나게 맞는 일이 있어도 만화책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시절에 보고 즐겼던 만화책 속의 등장인물들이, 재미있는 스토리가, 컷 배치들이 머리에 남아서 아직도 '만화 같은' 그림들을 그릴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추구해온 그림의 완성형. 아니면, 수업에서 모두가 함께 나누는 새로운 그림. 어느 쪽이라도 조금 더 '완성형'의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글을 써도, 그림을 그려도 중심은 내가 된다. 주제도 내가 된다.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그림과 글로 나타난다.

    조금 더 한결같은 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시간과 함께 흘러 가득 변하면서도 중심을 잡고 변하지 않는 '내'가 있다는 것을 그림을 통해 알아가고 싶다. 다음 주 무사히 수업을 듣게 된다면, 매 수업마다 보고 느낀 일들을 내 그림으로 그려서 이 블로그에 게재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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