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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리수거에서 생각의 가지가 뻗어나가면
    빈짱의 일상글 2020. 8. 2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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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리수거에서 생각의 가지가 뻗어나가면

     

    빌라에서 아파트로 이사 와서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재활용품은 정해진 구역에 정해진 날에만 내어놓는 룰이 생겼다는 것. 

    매주 일요일 오후 다섯시면, 주차장 한 구석에 재활용품 수거 구역이 설치된다. 주섬주섬 각자의 한 주를 정산하듯 재활용 쓰레기를 지고 이고 나와서 구획별로 종이박스나 PET병, 공병류, 고철류를 나누어 쌓아 올린다.

    어느 정도의 주기를 가지고 환경보호에 대한 주의 환기가 이루어졌던 것 같은데, 일과 연관된 부분이기도 해서 기억하는 뉴스가 있다.

    플라스틱(PET병)도 착색 재질은 재활용이 불가(였는지, 용도가 한정적이라는)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미 판매되고 있는 생수병을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제조하고, 비틀면 부피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설계를 반영하고 있는 일본을 보면 우리나라는 한 발 늦었다는 생각도 한다. 그래도 최근 칠성사이다 광고를 보면, 제품 라벨만 디자인에 변화를 주면서 병을 투명한 재질로 바꾸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는 것은 반갑다.

    자주 마시는 탄산수 브랜드는, 포장 라벨을 쉽게 벗겨내어 분리수거할 수 있도록 점선 커팅라인을 넣어두었다. 조금이나마 분리수거 업체 분들의 수고를 덜고자 매번 착실하게 벗겨내고 있다.


    그런데 정말 귀찮은 건 따로 있다.

    바로 택배박스. 아직도 테이핑을 다 벗겨내지 못한 채 버리는 박스가 많다. 이 귀찮음을 해소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면 수익이 나지 않을까? 하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보았다.

    1) 테이핑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 물에 용해되는 접착제를 발라 박스를 부착한다.

       -> 조립 단계에서 테이핑을 하는 수고보다, 접착제 사용이 편리할 것인가? 

       -> 또는, 이미 그렇게 보급되고 있는 제품들이 있는데, 한국에서만 눈에 덜 띄는 것은 아닌가? (이미 테이핑 없이 조립되는 박스도 있다.)


    2) 일본에서 도입한 종이테이프를 만들어 적용하면 될까?

       -> 해당 제품에는 특허가 있어서 누구나 만들지 못하는 제약이 있나?

       -> 테이프의 수요가 증가하여, 가격이 저렴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지 못하나?


    3) 초기 비용은 들어가겠지만, 취급 제품에 따라 조립형 플라스틱 박스를 사용할 수는 없나?

       -> 영세업체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의 비용인가?

       -> 장차, 쿠팡 같은 e-commerce나 대형 유통체인에서 전적으로 적용하면 환경보호에 일조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4) 지금 수거되는 종이박스들은, 충분히 재활용되고 있는가?

       -> 재활용품은, 노트 밖에 본 적이 없는 데다 주변에서 보기도 힘든데 어떻게 유통되고 있는 걸까?

       -> 조금 더 활용도를 높이는(적어도 평점 한 내 시야에도 들어오는 생활용품으로서) 제품 제작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미, 많은 업체들이 각자의 시도를 하고 있겠지만, 조금 더 역량을 모아서 영향력 있는 자재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단순히 자재만 만들어서는 한계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샘플을 만들어보는 정도의 아이디어를 내어 보고 싶다. 이래서 스타트업이 힘들겠구나 싶다. 내가 생각한 가설이 틀리지 않았는지, 누군가 이미 시도하고 있는 영역은 아닌지 다방면에 걸쳐 사전검증을 마치고 나서야 사업구상이 가능한 거라면 상당히 피곤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미용실, 이발소에 가서 커트를 하기 전에 몸 앞으로 씌워주는 로브에 소매가 있고, 그 소매에는 옷처럼 고무줄 처리를 해두면 머리카락이 들어가지는 않고 휴대전화를 만지거나 잡지를 봐도 걱정이 없겠다. 대박!'

    들뜬 마음에 아내에게 내 획기적인 발명 아이디어를 털어놨더니, 이미 있단다.(...) 아니 내 눈에는 왜 안 보이느냐고. 

    과연 세상은 넓고 아직 알지 못하는 분야는 더 깊고 넓다. 그래도 생각하기 때문에 '나답게' 있을 수 있다고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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