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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꾼의 말'
    빈짱의 일상글 2020. 8. 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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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꾼의 말

    일꾼의 말 / 강지연, 이지현 저, 시공사

     

     

    일하며, 고용주에게만 좋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회의가 드는 요즘이었다.

    이내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정말 회사에 헌신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스스로 화를 가라앉히고는 했다.

     

    진짜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책은 두 저자가 약 10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만났던 40분의 일잘러에 대한 사례집과 같다. 각자 몇 번의 이직을 걸쳤으며, 긴 시간 다양한 일터에서 많은 일잘러들을 만나 왔다. 각각의 사연은, 3~4장 정도로 그리 부담되는 내용이 아니어서 출퇴근길에 가지고 다니며 읽기에도 편한 구성이다. (더해서, 가방에 쏙 들어가는 아담한 사이즈도 휴대성에 한 몫을 한다.)

     


     

     

    나는 2006년, 졸업 후 직업군인으로 입대하면서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제 15년차 사회인이 되어 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마침 같은 세대인 저자들이 느낀 '일사이트'는 나에게도 와 닿는 이야기로 가득했다. 나 자신에게 아쉬운 부분이라면, 매번 '아름다운 이별'을 하지 못해서 한때 동료였던 분들로부터 잡 오퍼를 받거나, 새로이 관계를 맺고 일을 함께 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

     

    부끄러운 기억들이 눈 앞에 생생하게 재생될 듯 창피한 순간들도 많았다. 나 스스로도 '일잘러'라고 자부하지 못하는 내가, 남의 일에 대해 가타부타 평가하며 수군대던 시절이 다시 떠올라, 해당 챕터를 보면서 얼굴이 화끈해지기도 했다. 그만큼 공감하며 이틀만에 책을 다 읽었다.

     

    40분 일잘러와의 만남을 태도 / 관계 / 기술의 세 파트로 나누어 둔 것은, 나중에 목차를 돌아보고 알게 되었는데, '그런 걸 누가 몰라?'라면서도 우리의 직장생활에서 지켜지기 힘든 일의 탄탄한 기본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돈이 오가는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큰 맥락도 물론 중요하지만 작고 세세한 디테일을 챙겨야 하는 순간. 그 일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사장님도 부장님도 아니고 바로 나다. 내가 한 일에 자부심을 가져야 하고, 그 자부심을 남들도 잘 알 수 있도록 어필하는 능력.

     

    많은 사람들이 서툰 부분이고 나 역시 치기에 저지른 실수가 너무 많아 낯이 붉어질 지경인데, 일과 사적인 감정을 정확히 분리하여, '일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고 상대가 거북하지 않게 표현하는 능력.

     

    모두가 본인의 주무대가 있다. 만사 느긋하고 어리숙해서 펑크를 내던 동료라 평판이 좋지 않았는데, 이직 후에 폭풍 성장하고 있다던지, 버티고 버텨서 끝내 승리하는 survivor가 된다던지.

     

    매사 불만을 갖기보다, 내가 수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을 잡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입해보는 마음가짐. (투덜대 봤자, 회사는 나를 위해 무언가 바꾸어 줄 책임이 전혀 없는 것도 현실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슬프다.)

     

     


     

     

    내 맘처럼 돌아가지 않는 회사. 같이 일하고 있는 주변 동료들은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을까 궁금해졌다.나도 기회가 된다면, 함께 일하고 있는 동료들과 '일'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하루하루 출, 퇴근에 지쳐 진지한 고민보다는 맞받아쳐야할 일거리가 더 신경 쓰이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저자들처럼 10년을 주기로 한 번 쯤은 믿고 의지하는(일로 만난 사이에 국한하여) 사람들과 평생에 걸쳐 민하여야 할 '무엇이 일을 잘하는 것일까?'를 주제로 생각을 나누고 싶은 '일사이트'를 주는 책을 만나 즐겁게 책장을 넘겼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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