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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엔탈 인사이트
    빈짱의 일상글 2020. 7. 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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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엔탈 인사이트

    하루만 책을 읽을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슨 책을 읽으실래요?

     

    회사에서 매달 지원하는 5만 원의 '도서 구매 지원비' 덕분에, 책을 많은 고민하지 않고 선택해서 읽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이 소설, 에세이, 산문에서 자연스럽게 일과 관련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미래예측, 기술 분석, 트렌드, 자기 계발의 테마로 변하게 되었다.

     

    당장 내 삶에 큰 변화를 주는 내용들은 아니었지만, 잔잔하게 내 안에 남아

    기회가 왔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지식을 쌓기에 적합한 책들을 찾아 읽어왔다.

     

    그중에, 오늘의 제목 '오리엔탈 인사이트'에 대해 불쑥 생각하게 되었다.

    유럽이나 미국의 저자(한-중-일의 동양권이 아닌)가 집필한 책을 읽다 보면 쉬이 지쳐버리는 것.

    물론, 아시아계 작가들의 책을 읽다가도 지치는 경우는 있으나 그 확률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런데, 대게의 서양저자들은 집필 순서가 패턴화 되어 내가 쉬이 읽어나가기에 부담스러운 구조를

    채용하고 있었다. '사례중심, 논리적 증명을 통한 주장 보강'이 그 주된 골자라고 느낀다.

     


     

    하고 싶은 말을 하기까지,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들이 정말 엄청나게 쏟아진다.

    책 분량의 절반을 할애해서라도 그렇게 증명하고 싶은 것일까? 

    먼저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 걸까? 와 같은 수많은 불평을 늘어놓으면서도 꾸역꾸역 읽다가는

    이내 책을 덮어버린다. 내가 그렇게 중도 포기한 책들이 책꽂이에 수도 없이 많이 꽂혀있다.

     


     

    그에 비해, 일본과 한국의 책들은 비교적 정서가 맞는 편이다.

    전체를 관통하는 큰 테마가 있으면서도, 자잘하게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챕터를 나누어가며 다루는 방식이 좋다.

    문화권이 비슷해서일까, 내가 일본어를 공부하고 일본어로 밥벌이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내 삶에 밀접한 고민들을 다루는 책들도 많아서 쉬이 이런 책들로 손이 가고는 한다.

     

    한 때는, 일본에서 매우 유행하던 '20대에 곡 해야 할 일 20가지'와 같은 얼토당토않은 책들에 속아

    공항에서 원서를 한 권 씩 사서 돌아오고는 했는데, 이렇게 무쓸모인 책들이나,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말들을

    늘어놓는 영양가 없는 책들도 많기는 하다.

     


     

    아직 한참 멀었지만, 앞으로도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오리엔탈 인사이트'가 될 것이다.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동양권에 살고 있는 내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통로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니

    더는 헤매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살짝 안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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