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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회사에서 일할 때, 영어/중국어도 필요할까?빈짱의 일본회사, 일 이야기 2020. 5. 9. 14:00728x90반응형
일본 회사에서 일할 때, 영어/중국어도 필요할까?
이 카테고리는 편하게 제 경험을 나누는 글들로 채우고자 합니다.
좁고 얕은 경험이지만, 새롭게 한 발 내딛으려는 모든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제 유튜브 채널에도 영상의 주제로 다루었던 이야기입니다.
일본계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영어와 중국어도 사용할 일이 있을까요?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이렇다 또는 저렇다라고 각자가 판단을 내리는 기준에 따라 마음가짐도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해서에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입니다.
일본회사에서 일을 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본적인 업무 스킬이니까요.
저는 출근 후, 한국어로 문서작업을 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습니다.
'그래도 한국 바이어들을 상대로 하게 되면, 절반 정도는 차지하지 않나요?'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어요.
저도 정량적으로 제가 보내는 메일 이나 자료들에 대해 정확히 확인을 해 본 것은 아니지만,
아래의 경우에 각각 일본어 / 한국어를 업무에 사용하고 있답니다.
■ 일본어를 사용하는 경우
- 부서 내 정보공유 메일 : 팀 내 주재원 배려. (배려라기보다, 의무에 가깝다고 보는 게 맞겠네요.)
- 개발부서 문의를 포함한 업무연락
- 사내 업무연락에 대한 회신 : 한국인 직원에게 보내는 메일이지만, 참조란의 관계자들 중 주재원 배려.
- 사내 회의자료 작성 및 보고 : 경우에 따라 일본 유관부서에도 공유되므로 기본적으로 일본어 사용.
- 실적 집계파일 : 엑셀 표 등에 기재하는 실적자료.
- 정기 보고자료 : 월간 보고자료 등.
- 목표설정 / 개인평가 자료
■ 한국어 사용
- 바이어에게 보내는 기술 소개 자료 (일본어 → 한국어 번역자료)
- 바이어에게 보내는 업무연락 메일
- 연말정산 등 한국인으로서 공무처리를 위한 서류작성
이렇게 빈도 자체가 눈에 띄게 다르답니다.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가끔 누군가는 한국 직원들끼리 공유하는 메일도 일본어를 쓰기도 해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래서 영어와 중국어는 어떠냐고요?
영어도 중국어도 사용빈도는 차치하고 기회가 많지 않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겠네요.
또는 '필요에 의해 배우고 사용하게 된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재직하던 회사에서 중국 출장을 자주 가게 되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자주 사용 환경에 노출될 수 있으니, 간단한 회화 정도는 익히자는 마음으로
반년 넘게 회사일을 마치고 근처 중국어 학원에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업무와 관련된 어학공부이다 보니, 회사에서도 지원금이 일부 나왔기 때문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비례해서 몸이 꽤 피곤했죠;;)
그렇게 공부하며 출장을 자주 다니게 되면서 제가 자신 있게 건넸던 중국어 한 마디는 뭐였을까요?
모든 일정을 마치고, 호텔 로비에서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잡고서는
기사분께 '여기서 공항까지 얼마나 걸리나요?'라고 물은 후, '40분이요.'라고 답을 들은 게 전부입니다.
제 성격이 조금 소극적인 것도 있다지만, 출장기간 일주일 동안 실제로 중국어를 사용할 기회도 흔치 않았습니다.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관계사의 중국 직원이 매사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에요.
놀랍게도 그 중국 직원과 저는 일본어로 대화를 나누었답니다!
경험에 빗대어 보면, 영어도 그럴 거예요.
유럽이나 미주 국가에 출장을 빈번하게 간다면, 두고두고 남을 영어공부를 작심하고 할 마음도 들 텐데.
일본 회사에 다니면서 동양권 외로 출장을 가는 일도 흔치는 않습니다.
막상 미국에 가게 되더라도,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미국 현지 직원분과 함께 다니면
중학교 때 배운 간단한 영어 표현만 하면서도 무사히 출장을 마칠 수 있을 거예요.
(대부분은 'thank you'로 갈음하게 될 것이며, 상대의 말은 대부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전제조건일 겁니다.)
이미 영어 /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기본 조건인 일본어까지 충분한 실력을 갖춘 분들이라면
입사 후에 본인의 어학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포스트를 찾아가는 것도 의미가 있겠으나
일본계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 처음부터 영어나 중국어 스펙을 마련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보다 일본어에 내실을 기하는 것이 면접관에게 어필할 찬스가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겸양, 존경의 표현을 시의적절하게 사용하는 지원자는, 얼마나 괴물 같아 보일지.
긴 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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