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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대입구 숨은 맛집, 이자카야 야루키
    빈짱의 일상글 2023. 5. 4.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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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대입구 숨은 맛집, 이자카야 야루키

    Photo / iPhone 12 Pro Max

     

    안녕하세요:) 인스타그램에서 만화를 연재하는 빈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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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지방 출장을 마치고 서울역에 올라왔습니다.

     

    "이야~ 오늘 우리 고생했는데,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해야 되는 거 아냐?" 동료의 권유에 맛집을 물색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정한(사실 동료가 미리 알아봐 둔) 맛집은 숙대입구역 근처의 이자카야 '야루키'였습니다. 야루키는 일본어로 やる気, '의욕'을 뜻하는 단어인데 어떤 취지로 가게 이름을 지으셨을지 궁금하네요 ㅎㅎ

     

    첫 메뉴는 사시미 모리아와세(모듬 회)

    2인분을 주문하면, 접시 하나에 다 모아서 주실줄 알았는데, 정갈하게 1인분씩 접시에 담아 회를 내어주셨습니다. 이 센스에 일단 이 가게는 찐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연어 광어 참치 타다키, 청어, 전복에 성게 등등 회가 한가득 담긴 접시를 보며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회와 함께 양배추, 당근 오이 등을 담은 야채 플래터도 내어주셨습니다.

    Photo / iPhone 12 Pro Max

     

    한 입거리 회인데, 와사비 푼 간장에 푹- 담갔다 입으로 넣기 전 사진을 꼭 찍어보고 싶더라고요! 

    Photo / iPhone 12 Pro Max

     

    생맥주 한 잔을 부리나케 해치우고 한 잔 더 주문해둔 다음, 메뉴판을 들고 다음 메뉴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웬일인지 제게 선택권을 양보하는 동료. 육식파인 저는 '돼지고기 생강구이'가 신경 쓰여 주문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일단 비주얼 한 번 보시고 더 말씀드릴게요.

    Photo / iPhone 12 Pro Max

     

    일본에서 먹던 돼지고기 생강구이(보통 정식으로 밥과 함께 나오는 요리)와는 달랐습니다. 고기가 얇고 넑게 썰려있지 않았고, 바짝 졸이기 직전까지 수프를 고기에 스며들게 하는 일본의 그것과 다르게 자박자박하게 수프를 곁들인 한 접시 요리였습니다. 호박과 꽈리고추를 함께 볶아 느끼하거나 짠맛이 덜 느껴지도록 배려하신 마음이 느껴지는 요리였습니다.

    이러면 술을 더 안마실수가 없잖아요, 사장님!

     

    Photo / iPhone 12 Pro Max

     

    그렇게 우리는 생선구이(이름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메로구이였나봅니다.)를 흡입하였고

    Photo / iPhone 12 Pro Max

    카라구치(끝맛이 드라이한) 니혼슈를 한 병 클리어했으며

     

    Photo / iPhone 12 Pro Max

     

    후식(?)으로 통새우가 들어간 야끼소바를 주문해 먹었습니다. 야끼소바도 '야루키'만의 스타일이 살아있었어요. 명란소스와 수란이 함께 플레이팅 되어서 기호에 맞게 비벼먹을 수 있는 '야루키'만의 야끼소바였습니다.

     

    이렇게 먹고 얼마였냐구요? 잘 기억이 안 나요.. ㅋㅋ

     

    가게 내부는 테이블석이 대부분이고 주방 앞 6명 정도가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카운터 자리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날 예약 없이 찾아가서 마침 비어있던 카운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되도록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초저녁 피크 시간대를 벗어나면 매장 내 손님이 줄어드는 듯 보이기도 해서 8시경에 1차 또는 2차로 찾아오셔도 빈자리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토마키를 식사 대용으로 드시고 바로 나가는 손님들도 더러 보임.)  

     

    숙대입구에서 생맥주 한 잔 하며 즐거운 저녁을 보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이자카야 야루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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