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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대입구 숨은 맛집, 이자카야 야루키빈짱의 일상글 2023. 5. 4. 08:52728x90반응형
숙대입구 숨은 맛집, 이자카야 야루키
안녕하세요:) 인스타그램에서 만화를 연재하는 빈짱입니다.
지난 4월, 지방 출장을 마치고 서울역에 올라왔습니다.
"이야~ 오늘 우리 고생했는데, 시원하게 맥주 한 잔 해야 되는 거 아냐?" 동료의 권유에 맛집을 물색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정한(사실 동료가 미리 알아봐 둔) 맛집은 숙대입구역 근처의 이자카야 '야루키'였습니다. 야루키는 일본어로 やる気, '의욕'을 뜻하는 단어인데 어떤 취지로 가게 이름을 지으셨을지 궁금하네요 ㅎㅎ
첫 메뉴는 사시미 모리아와세(모듬 회)
2인분을 주문하면, 접시 하나에 다 모아서 주실줄 알았는데, 정갈하게 1인분씩 접시에 담아 회를 내어주셨습니다. 이 센스에 일단 이 가게는 찐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연어 광어 참치 타다키, 청어, 전복에 성게 등등 회가 한가득 담긴 접시를 보며 사진을 찍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회와 함께 양배추, 당근 오이 등을 담은 야채 플래터도 내어주셨습니다.
한 입거리 회인데, 와사비 푼 간장에 푹- 담갔다 입으로 넣기 전 사진을 꼭 찍어보고 싶더라고요!
생맥주 한 잔을 부리나케 해치우고 한 잔 더 주문해둔 다음, 메뉴판을 들고 다음 메뉴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웬일인지 제게 선택권을 양보하는 동료. 육식파인 저는 '돼지고기 생강구이'가 신경 쓰여 주문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일단 비주얼 한 번 보시고 더 말씀드릴게요.
일본에서 먹던 돼지고기 생강구이(보통 정식으로 밥과 함께 나오는 요리)와는 달랐습니다. 고기가 얇고 넑게 썰려있지 않았고, 바짝 졸이기 직전까지 수프를 고기에 스며들게 하는 일본의 그것과 다르게 자박자박하게 수프를 곁들인 한 접시 요리였습니다. 호박과 꽈리고추를 함께 볶아 느끼하거나 짠맛이 덜 느껴지도록 배려하신 마음이 느껴지는 요리였습니다.
이러면 술을 더 안마실수가 없잖아요, 사장님!
그렇게 우리는 생선구이(이름이 잘.. 기억이 안나는데 메로구이였나봅니다.)를 흡입하였고
카라구치(끝맛이 드라이한) 니혼슈를 한 병 클리어했으며
후식(?)으로 통새우가 들어간 야끼소바를 주문해 먹었습니다. 야끼소바도 '야루키'만의 스타일이 살아있었어요. 명란소스와 수란이 함께 플레이팅 되어서 기호에 맞게 비벼먹을 수 있는 '야루키'만의 야끼소바였습니다.
이렇게 먹고 얼마였냐구요? 잘 기억이 안 나요.. ㅋㅋ
가게 내부는 테이블석이 대부분이고 주방 앞 6명 정도가 나란히 앉을 수 있는 카운터 자리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날 예약 없이 찾아가서 마침 비어있던 카운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되도록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초저녁 피크 시간대를 벗어나면 매장 내 손님이 줄어드는 듯 보이기도 해서 8시경에 1차 또는 2차로 찾아오셔도 빈자리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토마키를 식사 대용으로 드시고 바로 나가는 손님들도 더러 보임.)
숙대입구에서 생맥주 한 잔 하며 즐거운 저녁을 보내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이자카야 야루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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