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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솔직한 스타트업 이야기 - 나는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을 시작했다빈짱의 일상글 2020. 9. 10. 21:27728x90반응형
조금 더 솔직한 스타트업 이야기 - 나는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을 시작했다
저자는 신문사의 베테랑 기자.
회사에서 '안식년' 같은 해외 연수 대신에, 디캠프(은행권 청년창업 재단)에서 대외협력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1년을 보내며 만난 40개 스타트업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특정 기업의 성공사례만을 집중하여 다루거나, 스타트업 정신을 논하며 접근하는 다른 책과 비교하면 박유연 씨의 이 책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스타트업 멤버들의 진심 어린 조언을 듣는 느낌을 받는다.
그만큼, 생생하고 때로는 뜨거운 '스타트업 정신의 정수'가 실체화 된, 기업 그 자체를 더 아는데에 집중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창업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
각자 주특기가 다른 40개 영역에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사례들을 만났다. 지금까지 접해왔던 스타트업 관련 서적에서는 '잘 아는 분야에 도전하라.'던지, '즐길 수 있는 일을 사업화하라.'라고 하는 조언들을 많이 접해왔는데, 이 책에 소개된 몇 분들로부터는 결이 다른 접근을 접하게 되어 신선했다.
'매일 해도 괜찮은 일을 하세요.'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아이템을 사업화하여야 한다고 조언하는 민병은 빈토리오 대표의 조언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와인의 맛과 향을 더 잘 느끼기 위해서는, 둥글게 생긴 '디캔터' 사용하여 공기와의 접촉을 늘려야 하는데 적게는 30분에서 3시간 정도 시간을 들여 디캔팅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한다. 문과 출신인 민 대표는, 인터넷에 많은 자료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며 시행착오를 거쳐 '에어레이터'를 만들었다. 심지어 제조를 위탁할 중국 업체와의 협상 노하우도 인터넷에서 찾았다고 한다.
제품을 판매할 시장도, 처음부터 한국보다는 수요가 큰 미국을 목표로 아마존을 통한 시장공략을 목표로 하였다. 성능이 확실한 에어레이터는, 일부 와이너리에서도 시음을 위한 도구로 유용하게 활용되어 유명세를 탔고, 지금도 아마존 마켓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민 대표가 이야기하는 '매일 해도 괜찮은 일'은 나를 소모하지 않는 일.
기꺼이 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점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거기에 매일 해도 지치지 않을 일을 하라는 조언이 참 좋았다. 회사에 다니며 일을 해도, 자격증 공부를 해도, '잘' 해야 한다는 압박을 쉬이 떨쳐내기 어려운 한국 문화 속에서 지치지 않을 일을 잘 찾으라는 그 말이 다시 내 삶을 찬찬히 돌아보면 좋겠다는 따듯한 말로 느껴졌다. 혼자서 모든 과정에 대한 문제 해결을 수행해 온 1인 기업이기에 가능했다는 생각도 해봤다.
반면에, 우선 돈이되는 일을 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있다.
코코도르라는 디퓨저로 유명해진 헬스투데이의 정연제 대표. 회사 이름 '헬스투데이'에서 느껴지는 투박함이, 정 대표가 코코도르를 론칭하기 전까지 걸어온 우여곡절을 이야기해주는 듯하다. 대기업 사내벤처부터 시작하여 여러 가지 시도를 해 온 끝에 디퓨저 사업으로 성공궤도에 오르게 된 그는, 특히 직원들의 복지에 힘쓴다.
몇 차례의 시행착오로, 잘 일구어낸 사업을 대기업에게 빼앗긴 정 대표는 끝까지 저렴하고 품질 좋은 디퓨저 브랜드로서 '코코도르'를 가져갈 생각이다. 좋은 인재를 영입하는 것과 동시에, 지금 회사에서 힘써주고있는 '식구'들도 챙기기 위해, 사내 어린이집을 만들고, 사택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닮아있는 생각들
시행착오는 빠를수록 좋다는 말을 대부분의 스타트업 대표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일부 대표들은 젊은 시절에 쇼핑몰 등, 개인사업을 해봤던 이력이 있다. 내 일이 아닌것 같다는 실망감에 사업을 포기한 케이스, 또는 생각한 대로 사업이 흘러가지 않아 그만두게 된 경우도 있어 보였다.
그러나, 사업의 성패와는 무관하게 '사장', 또는 '대표'로서 회사 경영을 해 보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표는 챙겨야할 일이 너무 많고, 직접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게다가 일손이 부족한 스타트업 특성상 누군가에게 복잡한 일을 '정리만' 해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간다. 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행정절차부터 정관 작성 등등. 진짜 돈이 되는 '일'을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너무 챙길 것이 많다. 진이 빠지지만, 멈출 수는 없다.
대표로서 필요최소한의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경험하고, 사업에 대한 감각을 익히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경험의 폭을 넓히라고 조언한다.
세상에 조금 더 의미있는 일을 하자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던 시절에도 그랬고, 이번에 소개받은 40분의 대표로부터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라고.
정말 그래야 할까?라는 의문을 가진 적도 있지만, 시작하기 위한 '의미'는 나 또는 내가 만든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로부터 찾아야 한다는 취지에는 점점 공감하게 된다. 팔리는 물건을 만들어야 하고, 계속 찾는 제품을 만들어야 회사로서도 존속할 수 있는 것이다.
정말 제품이 편리하여 사용하거나, 이 제품도 좋지만, 제품의 구매로 회사에 도움을 주고, 회사는 사회에 더 큰 공헌을 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첨단에 스타트업이 서서 하루하루 꾸준히,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이야기를 적어 내려가고 있다.
불편을 자각하지만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고, 때로는 불편이라고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삶은 단조롭게 보인다.
나는 오늘부터라도, 내 주변에 불편했지만 자각하지 못하고 있던 '의미'를 찾는 습관을 가져보려고 한다.
아쉽다! 오타
158p 헤리티지 벤처스의 멋진 창업스토리 속에서 '오타'를 찾아냈다.
포르젝트 -> 프로젝트
아무쪼록 책이 잘 팔려서, 해당 페이지의 오타가 정정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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