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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동물들과 함께 - 미술학원 세 번째 수업빈짱의 일상글 2020. 9. 21. 01:40728x90반응형
사랑스러운 동물들과 함께 - 미술학원 세 번째 수업
개인적으로는 앵무새가 아쉽다. / picture by 캡틴. 이런 시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불안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큰 걱정은 없지만 마음 편하게 외출을 할 수 없는 불안한 나날이기도 하다.
온 세상이 벌써 몇 개월째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는 중, 일요일에 두 시간 동안 해방촌에서 보내는 시간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벌써 세 번째 수업을 마쳤다는 게 안타깝기 그지없다. 전에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그리는 방법'과 다양한 테마, 분위기들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두고두고 그리기를 좋아하기에 충분한 공부가 되고 있다.
오늘도 화창한 하늘, 대신 구름이 한 점도 없는 파란 가을 하늘을 보며 해방촌으로 향했다.
수업에서는, 앵무새와 나무늘보, 펭귄, 고양이 그리고 강아지를 그려보았다.
다양한 동물을 그리며, 생김새의 특징들을 알려주셨는데 나무에 앉은 앵무새, 튼튼하고 두툼한 나뭇가지에 매달려 웃는 상으로 나를 바라보는 나무늘보 등을 그리며 단독으로 동물을 그리는 것보다 조금 더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표현할 수 있었다. 스케치 후에는 색을 입혀주었는데 하나하나 살아나는 듯 그림이 되는 과정도 즐거웠다.
세 번의 수업을 통해 느낀 점은, 세상에는 다양한 그리기 방법이 있고 이번에 새롭게 배운 방법은 따듯하게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만화처럼 어떤 부위의 눈에 띄는 특징을 잡아내어 과하게 그려내었던 나의 지난 그리기 방법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너무 그럴싸한 그림을 그리려고 애쓰다 보니, 자주 수정을 하게 되었다.
반듯한 직선이나 매끈한 곡선을 그리기 위해 애쓰고 만들어 낸 결과를 보고 있으면, 그린 내가 더 잘 안다. 그 곡선과 직선이 가장 그림 안에서 어색해 보인다는 걸. 한 번에 매끈하게 선을 긋고자 하는 욕심은 조금 덜고, 두세 번에 걸쳐 한 줄의 선을 긋거나 둥근 곡선을 그리더라도 내 손으로 그려낸 내 그림이라는 애착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그리기 방법이 참 맘에 든다.
또 하나 그림을 따듯하게 만드는 포인트는, 선 안에 면을 꼭 맞추어 가두지 않는 것.
얼굴이 둥근 건 맞지만, '내 얼굴 여기까지요.'하고 둥글게 때로는 각지게, 꼭 선으로 윤곽을 그려야만 했던 기법보다, 크레파스나 색연필로 손 맛을 느끼듯 슥슥 그려낸 결과에서 더 따듯함을 느낀다. 이 결과를 위해서 더 꼼꼼한 스케치를 해야 하고, 그렇게 준비한 스케치를 앞에 두고 색을 입혀나가는 과정에 따듯함이 완성된다.
오늘은 완성해야 할 객체들이 많아서 시간에 쫓기듯 그림을 그렸는데, 한 마리씩 찬찬히 다시 돌아보고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다. 방법은 알게 되었으니 이제 관찰과 시간을 들여 노력하는 일이 중요하다. 좋아하는 강아지, 고양이와 같이 살 수는 없지만 그림으로나마 함께 있는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 인스타에서 자주 보는 아이들의 모습도 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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