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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문 열기 습관빈짱의 일상글 2020. 6. 6. 13:01728x90반응형
코로나 시대의 문 열기 습관
지난 2월에 시작되어 거의 반년에 걸쳐 우리 삶의 패턴을 바꾸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직접 접촉 또는 비말에 의한 감염 외에도, 감염자가 사용한 도구나 시설물을 통한
간접 감염의 우려도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 공유하고자 하는 방법은,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무관하게 생활 속에서 나의 건강과 청결을
유지함은 물론, 타인을 위한 배려가 되는 실천이기도 합니다.
바쁜 출근길.
버스, 지하철을 타고 또 걷고.
드디어 지하철 출구와 연결되는 광장을 지나 회사 건물의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세로로 길게 달려있는 현관문의 손잡이를 잡고 문을 당겨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점심식사 후, 양치질을 하러 화장실로 향합니다.
화장실 출입문은 당기거나 열어도 양 방향으로 열 수 있는 문인데,
당기자니 공간이 좁아서 항상 밀면서 열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양치도 하고, 손도 씻고.
페이퍼 타올로 손과 칫솔에 뭍은 물기를 잘 닦아낸 후에,
이번에는 화장실 문을 잡아당겨 열고는 사무실로 돌아갑니다.
우리는 부지불식(不知不識)중에, 문을 열면서 자연스럽게 손잡이를 잡습니다.
사실, 손잡이는 그럴 용도로 붙여두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요. 꽤나 불안합니다.
사무실이 위치한 건물의 한 층에 몇 개의 사무실이 있을 것이고,
적어도 그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모든 남성들은 같은 화장실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 글을 보고 불편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화장실에서 용변을 마친 후에
손을 씻지 않고 나가는 분들도 정말 많습니다.(
우웩)내가 아무리 손을 깨끗하게 닦아도, 화장실을 나서면서 잡게 되는
문 손잡이를 통해 세균이 옮겨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많이 허무해요.
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전에도 이런 허무함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아래와 같은 습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꼭 잡아야 하는 손잡이라면, 아래쪽이나 위쪽을 잡고 당겨서 열기.
- 당겨서 열어야 하는 손잡이인데, 손잡이 폭이 좁은 경우라면 검지+중지만으로 손잡이를 잡아당기기.
- 밀어서도 열 수 있는 문은, 손잡이를 잡지 않고 주먹 쥔 손으로 문을 밀어 열기.
- 손은 자주 씻고, 꼭 비누를 사용하기.
물론, 이런 방법을 지키면서도 완전히 세균이 옮겨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손잡이를 잡아야 하는 순간은 꼭 있고, 내가 신경 써서 잡는 위/아래쪽 손잡이를
나만 잡고 활용하는 것도 아니니까요.
제가 이렇게 신경을 쓰며 사는 만큼, 몸에 밴(남에게 안 좋은) 습관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이고, 세상은 계몽을 위한 캠페인을 아무리 오래 지속해도
모든 사람이 같은 행동을 취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게 되었습니다.
'나라도 조심해야지'
이런 와중에 세상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한 팬데믹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잡던 문 손잡이, (
끔찍하게도) 용변 후 손을 닦지 않고 나서는 화장실..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에서 안내하는 개인의 청결 유지를
위한 방법도 꼭 지켜야 하겠으나, 내 삶 속에서 스스로에게는 물론 타인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 잠재적 원인을 하나 없애는 좋은 수단으로 '손 깨끗이, 비누로 닦기' 어떨까요?
잘 지켜지지 않을 것을 알기에, 저는 오늘도 꽉 쥔 주먹으로 사무실 문을 밀어 열며 출근도장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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