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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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헌터빈짱의 일상글 2020. 9. 7. 23:56
오타 헌터 얼마 전부터, 읽은 책에서 오타를 찾는 일들이 많아졌다. 작가님들께 화를 내야 하는 거야, 출판사에 화를 내야 하는 거야. (ㄱ-a ) 이번에도 스타트업에 대한 책을 읽는 중인데, 프리미엄 생필품 브랜드를 취급하는 스타트업에 대한 파트를 읽고 있었다. '어?...' 어색한 문장이 있어서 그 페이지의 해당 단락을 다시 읽어 내려갔다. 발견했다, 오타 녀석! 프로젝트가 '포르젝트'라고 적혀 있었다. 요새 오타를 찾는 촉이 있나 싶어서, 잘 기억해두려고 포스트잍 메모지를 붙여두었다. 평소에는 불편함도 그럴수 있다며 넘기는 편인데, 오타에는 왜 이렇게 민감할까? 내가 대가를 지불하고 받은 물건 또는 무형의 서비스인 것은 같은데. (그렇다고 출판사에 항의를 하거나 작가님을 욕하거나 하는 나쁜 사람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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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두려운 이유빈짱의 일상글 2020. 4. 5. 23:19
어린 시절, 죽음에 대해 처음 고민했던 시기가 있다. 천주교 신자였기 때문에, 사후세계가 있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겪어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 '미래'라고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절망적인'죽음'은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힘들어서 멈춰 서게 되었다. 어떨까? 어떻게 되는걸까? 라는 고민들로 가득했던.그 '죽음'이 두려운 이유를 오늘 문득 알 것만 같다. 끝이라면, 내가 더이상 나로서 존재하지 못하는 그 슬픔이 두렵고.끝이 아니어도, 생전의 내가 살아온 삶과 함께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하는 '막막함'이 두렵고. 두렵다며 벌벌떠는 마음과는 상관없이,오늘도 늦잠자며 끝나지 않는 전염병 쇼크에 지겨워하고,내일이 또 월요일인 것에 낙담하는 현재의 내가 하루를 보내는 방식이 또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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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무게빈짱의 일상글 2020. 3. 16. 14:00
책의 무게 몇 주째 주말에는 거실에서, 책상이 있는 내 방에서 또는 침대 이불속에서만 보내며 드센 전염병으로부터 몸을 피하고 있었다. 이번주는 꼭 어디론가 나가야겠다는 아내의 주장이 있어, 함께 차를 끌고 근처의 쇼핑몰로 마실을 나갔다. 전염병의 영향인가, 주중에 한 번 들렀던 때보다는 사람이 붐비는 모양이었지만 아무 일 없는 어느 주말과는 다른 쾌적한 실내의 모습에 숨통이 트이다가도 답답하다가도. 우리 부부는 쇼핑몰에 오면, 공동의 필수 목표(장보기, 영화 관람 등)가 없다면 자유롭게 서점, 스파브랜드 등을 돌아보는 편이며 때로는 서로의 목적이 다를 때에는 가볍게 행선지를 이야기하고 잠시 떨어져 각자의 취향에 맞는 가게를 구경하다 다시 합류하고는 한다. 오늘뿐 아니라, 내가 자주 그리고 많은 시간을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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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는 습관빈짱의 일상글 2020. 2. 10. 23:55
정리하는 습관. 다들 어릴때부터 "방 정리를 잘 해야된다." "안 쓸 물건은 사면 안된다." 등등, 평소에 정리하는 습관을 몸에 익혀야 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살았을 것이다. 나 자신을 돌아보면, 주변을 많이 어지르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손이 닿는 곳에 익숙한 물건들이 있었으면 하고, 가방을 골라도 디자인보다는 기능중심으로 선택하는 편이다. (미리 확인이 가능하다면, 주머니가 어디에 몇 개 있는지를 확인) 그러나 어느날은, 쓸데없는데 돈을 쓰게 된다. 회사 전 직원 및 가족이 함께 떠난 사원여행으로 대만에를 다녀온 적이 있다. 대만 중정기념당의 어느 건물 안에서, 목제로 보이는 고풍스런 만년필 한 자루를 발견했다. 내가 스스로 마음이 동하여 다시 대만을 찾을 일은 없겠거니 하는 마음과, 자주 펜..